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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4 통영 연화도 한여름 뺀찌 낚시

너무 더웠던 여름 낚시

8월 10일(토) 새벽 3시 나드리호를 타고 연화도에 뺀찌 낚시를 다녀왔다.

 

올해는 시간이 나질 않아 낚시를 내내 못가다가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 한여름임에도 바다를 보려고 다녀왔다.

(내년부턴 아무리 급해도 8월에는 낚시하지 않는 걸로 ㅎ...)

복더위에는 물고기도 안 움직인다는 말이 있지만 돌돔은 열대성 어종이니 희망을 걸어보았다.

 

물때 빼고 나쁘지 않았던 낚시 조건

보통 낚시 황금기인 가을 10월을 기준으로 작년 바다 수온은 21~22도 정도였던 것 같다.

(https://www.badatime.com/temp_past.jsp?idx=41&param=DT_0014&date1=2023-10)

내가 낚시했던 날의 수온은 23~25도.

 

돌돔은 조류 소통이 원활해야 어느정도 활동하는 어종이니 조수간만차가 좀 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낚시했던 날은 14물로 그렇게 물이 빠른 날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낚시인의 필수어플 '어신'

 

어신 어플에 따르면 환경도 '좋음'이었다. 간조가 5:36분이고, 만조가 11:57이라 갯바위에 하선 시각이 대략 4시임을 감안하면 들물을 쭉 보다가 11시 철수하는 조건이었다. 

돌돔 확률은 희박

 

다만 어종별 입질 확률을 보니 돌돔 확률은 희박ㅎ.. 이유는 모르겠지만 물때가 안 좋든, 아니면 가을 본 시즌 전이라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계산이었을까 싶다.

수심 20m의 직벽 포인트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우리를 포함해 4팀 정도 출조한 것 같다. 자리경쟁이 심하지 않아서 꽤나 좋은 포인트에 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포인트 이름이 내립물골자리(?) 같은 이름이었다. 딱 봐도 시원하게 물골이 지나가는 자리인데, 하선한 지점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수심이 20m까지 나오고, 오른쪽 물골이 흐르는 자리는 7m 정도.

연화도 동남쪽 끝자락에서 먼바다쪽을 바라보는 위치인 것 같다.
짐이 있는 곳이 하선지점, 왼쪽 끝이 수심이 약 20m 정도 나온다.

 

 

수심 깊은 쪽으로 중타를 날려 안쪽으로 받치는 조류에 낚시하는 것이 좋아보였지만 인원이 셋이라 나는 물골자리 방향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하선지점에서 오른쪽 물골 방향, 처음에는 하선지점에서 하다가 동튼 후엔 물골에서 벽쪽으로 흘리면서 낚시했다.

 

물골 쪽은 건너편 섬 사이 물골 방향으로 물이 아주 콸콸 흘렀다. 2호찌에 2호 순간 수중을 달아 내렸음에도 1미터/4초 정도씩 흘렀던 것 같다. 새벽에는 씨알이 괜찮은 전갱이가 착수음과 동시에 미끼를 채가는 바람에 낚시를 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동이 트면서 귀신같이 무리가 사라졌다. 좌사리를 비롯해 통영권에 부시리가 설친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희안하게 한마리도 들어오지 않았던 날이었다. 대신 엄청난 숫자의 자리돔이 떼지어 밑밥에 부상했는데, 벵에돔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위 사진 왼쪽 하선지점에서 전방 7미터 가량 캐스팅하면 오른쪽으로 흐르기 시작하는데, 발앞 3~4미터 가량에는 수중턱이 있는 것 같다. 오른쪽으로 흐르면서 두 번정도 걸렸는데, 두 번다 수심 7미터에서 수중봉돌이 걸려 채비를 완전히 날려먹은 것으로 봐선 4미터 정도 위로 솟은 수중턱이 아닐까 싶다. 이 부근으로 입질이 몇 번 들어오긴 하는데, 죄다 용치놀래기였고 물이 너무 빠르게 흐르다 보니 무거운 봉돌로 턱을 넘기기는 힘들어 자리를 더 안쪽으로 옮겼다.

용치놀래기밭, 20cm 정도 상사리

뺀찌 낚시다 보니 미끼는 다양하게 준비해 갔다. 크릴, 청개비, 참갯지렁이를 가져갔는데, 어떤 미끼를 달던지 올라오는 건 용치놀래기 였다. 조금 멀리 캐스팅해서 벽쪽으로 붙이면서 흘리는 낚시를 했는데, 그래도 수심층이나 집어가 어느 정도 됐으니 용치놀래기라도 잡은 건 아닐까 위안삼아 본다(고기가 없었던 걸로..).

 

같이 갔던 일행이 낚시를 먼저 접었는데, 중들물을 지나갈 무렵이었던 것 같다. 왼쪽의 깊은 수심 자리로 옮겨 한 시간 가량 낚시를 이어 갔는데, 발앞 3~4m 수심이 20m 정도되는 온전한 직벽이었다. 와류가 형성되는 건지 물골 쪽으로 흐르지 않고 벽쪽 주변에 찌가 머무는 현상이 보였다. 찌가 스르르 잠기는 입질에 여기도 용치인가 하고 챘더니, 20cm 가량의 새끼 참돔이 물고 올라왔다. 그래도 돔 얼굴이라도 봤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방생하고 낚시는 종료ㅎ.

배운 점과 아쉬운 점

한 여름엔 낚시하는 게 아닌 것 같다ㅎㅎ. 수온은 20~25도 이내면 적당한 것 같은데, 일단 사람이 죽을 것만 같다...그래서 여름에는 차라리 오후 3시부터 새벽1까지 해창+밤낚시 형태로 출조를 하는 것 같은데, 밤낚시는 불편하기도 하고..바다도 보는 재미로 낚시가는 건데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 ㅎㅎ.

 

모기도 엄청나게 뜯겼다. 기피제고 향이고 소용이 없었는데.. 비흡연자인 나만 엄청나게 뜯겼다 ㅎㅎ.해가 뜨고나면 모기 활동이 그나마 뜸해지니까 다음부터는 조금 덥더라도 모기침이 뚫지 못하는 바람막이 같은 걸 새벽에 입어야 겠다.

 

채비 운영은 나쁘지 않게 했던 것 같다. 왠지 진짜 고기만 들어왔으면 분명히 잡았을 것 같은 느낌..!채비 착수 후에 적당한 텐션까지 여윳줄 감아 준 다음에, 베일을 열고 손가락으로 줄을 튕겨 내보내는 느낌으로 조작하니 미끼를 흘려보내는 걸 내가 컨트롤 하는 느낌이 들었다. 수중여나 해초에 있는 부근에선 줄을 잡아주니 찌가 조류 때문에 스르르 잠기는 현상이 있었는데, 입질은 확실히 생명체가 건드는 거라 움직이 자체가 인위적이고 달라 구분할 수 있었다. 

 

다음 기회에 이 포인트에 또 하선할 수 있다면 수심이 깊은 직벽 쪽에서 수중턱을 찾아 공략해 보고 싶다. 허기자님 유튜브를 보니 밤에는 물고기도 시야확보가 안돼 수면으로 뜨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보통 5미터 이내에서 입질한다고 하니 너무 바닥만 긁지말고, 지형 지물과 물고기 습성을 잘 생각해 보고 채비를 운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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